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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하루(2017) - 김명민의 악몽이 반복된다.

by 나야나야 2017.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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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역, 하얀거탑에서 장준혁역, 베토벤바이러스의 강마애역을 보신 분 들이라면 김명민의 연기에 흠집을 잡거나 악평을 하기가 불가능한 배우라는 걸 실감하실 겁니다. TV에서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이전에 안성기의 연기를 보는 듯 자연스럽고 여유가 있으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멋진 배우입니다.

김명민의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로도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나 간첩, 특별수사 등 다양한 영화에서도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상하게도 TV로 만나는 김명민과 극장에서 만나는 김명민은 그 이름이 가지고 있는 힘에서 현격히 차이를 보입니다. TV 드라마는 '김명민이 나오네 한번 볼까!'의 느낌이라면 영화에서는 '김명민이 나오네 이거 봐도 될까?'의 느낌 입니다.

김명민 배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연기력이나 역량은 드라마나 영화나 크게 다르지 않겠습니다만 이상하게도 영화에서 만은 김명민은 역시 김명민이라는 소리를 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개봉했던 하루도 마찬가지 입니다. 김명민에 변요한 정도면 배우는 A급이고 소재도 하루가 무한 반복되는 타임루프의 내용으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내용 입니다만 저에게 이 영화는 보고나서 누군가에게 추천하기에는 미안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에게 사인을 해주고 셀카를 찍어주는 유명 의사인 준영(김명민)의 귀국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출국장을 나와 우연히 사탕이 목에 걸린 아이를 발견하여 구해주고 기자들에 둘러 쌓여 귀국 인터뷰를 진행하는 바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마침 당일은 딸의 생일이기도 하여 딸과 만날 약속으로 하고 약속장소로 가던 중 택시사고 현장을 지나게 되고 의사로서 현장을 지나치치 못하고 현장수습을 서두르며 딸에게 약속이 늦어진다는 전화를 하게 됩니다.

이 전화는 딸이 아닌 119 대원이 받게 되고 택시 사고현장이 사실은 딸의 교통사고 현장임을 알게 되는 순간 다시 비행에서 눈뜨는 준영의 모습으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됨을 보여줍니다..

다시 스튜어디스의 사인요구와 공항에서 사탕이 목에 걸리는 아이의 모습으로 의아해 하던 준영은 다시 사고현장의 딸의 모습을 보고 눈뜬 기내에서 하루가 반복됨을 눈치채고 딸을 살릴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 합니다. 여러가지로 방법을 달리하며 딸을 살릴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하루를 반복하던 중 갑자기 민철(변요한)이 달려들어 준영의 멱살을 잡으며 당신 누구냐며 왜당신만 다른거냐며 묻습니다.

 

하루의 반복은 준영뿐 아니라 민철에게도 발생되는 일이며 응급차 운전을 하는 민철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아내 미경에게 지금은 경제 여건 때문에 낳을 수 없다며 화를 내고 집을 나서고 택시 사고현장에서 택시안에서 죽어있는 아내 미경을 발견하며 민철의 하루가 반복됩니다. 민철도 아내 미경을 살려보려 이런저런 노력을 하다가 다른사람들과는 다른 준영을 발견하고 민철과 준영은 각자 가족을 살리기 위해 택시사고를 막기로 하고 서로 협력합니다. 다시 시작된 하루에서 준영은 TV 기자회견에서 딸에게 약속장소를 급히 변경한다 얘기하고 민철은 자해를 한뒤 택시기사를 뺑소니로 경찰에 신고 합니다.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고 준영과 민철은 안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 검문에 걸리게된 택시는 도주를 시작하고 장소가 바뀐 준영과 딸의 약속장소에서 딸의 사고가 다시 발생하며 하루가 다시 반복됩니다. 

 

영화는 택시기사 강식의 하루를 보여주며 강식의 하루도 반복됨을 알려줍니다. 준영과 민철은 택시기사 강식의 정체를 조사하게 되고 과거 세사람이 얽혀있는 사건을 떠올리게 됩니다.

3년전 강식의 딸인 은정은 심장이식 없이는 살기 힘든 상황이으나 이식 수술전 심장이식 동의자의 보호자의 변심으로 수술이 무산되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한편 민철은 운전 중 부주의로 중앙선을 침범하여 사고를 내게 되는데 이때 상대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택시기사 강식과 그의 아들인 하루 입니다.

병원으로 후송된 하루를 보게된 준영은 하루의 상태가 매우 위중함을 확인하고 뇌사로 조작한뒤 혼수상태인 강식의 지장을 몰래 찍어 하루의 심장을 은정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합니다. 

 

결국이 원한으로 인해 강식의 하루가 반복되는 것으로 확인되자 민철은 강식을 죽이기로 마음먹고 강식을 찾아 나섭니다. 

준영은 이 사실을 확인하고 반복된 하루에서 강식을 살리고 강식에게 무릅꿇고 과거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지만 강식을 죽이려는 민철과 몸싸움을 벌이게 되고 민철의 칼에 준영이 찔리게 됩니다. 강식은 은정을 발견하고 아들 하루의 기운을 느끼며 끌어안는 순간 차량폭발로 다시 하루가 반복됩니다.

다시 시작된 하루에서 강식은 복수심을 거두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세사람은 각자의 행복을 찾아 가지만 준영은 본인의 3년전 과오를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며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줄거리를 되돌아 보면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은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전 화해 응징이라는 영화적 요소가 모두 녹아 있고 각 요소들이 억지 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영화에서 표현됩니다.

다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과거 김명민이 주연한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영화관 문을 나설때 뭔가 찝찝하고 유쾌하지 않은 시간으로만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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