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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옥자(2017) - 영화인가 드라마인가?

by 나야나야 2017.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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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봉준호 감독의 신작 소식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그 것이 이전 흥행작인 한강의 괴물을 되살리는 대형 괴물이 나오는 소식을 접한 뒤로 괴물의 알이 다시 부화하여 서울을 휘졌고 다니는 것인지 괴물이 되살아나 도망치는 영화인지 여러가지로 즐거운 상상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옥자가 강원도에서 살게되는 순한 동물이고 소녀와의 교감을 그리는 작품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때는 아하! 상처입은 괴물이  강원도로 도망간 뒤 본능을 숨기고 소녀의 보살핌을 받으며 조용히 살아가다 다시 힘을 차려 난동을 부리고 그때 나타난 소녀가 괴물을 진정시키는 뭐 그런 스토리를 그려보았습니다.

 

막상 영화가 개봉하고 영화관을 찾았으나 주변 영화관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무슨 80년대 영화관도 아니고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에서는 옥자를 안하니 다른데 가서 보세요라는 얘기는 영화를 보지 말라는 얘기와 같은것 이었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항당하더군요 넷플렉스가 원래 TV 용으로 만든 영화인데 우리나라 제한적으로 극장에서 상영할 계획이고 그나마 우리나라 대형극장들은 수익배분에 삐져서 상영거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게 원래 TV용이라면 흔히 말하는 단막극의 드라마로 봐야하는데 극장에서 상영하니 드라마라고 보기에는 이상합니다. 그런데 봉준호라는 걸출한 영화감독이 헐리우드 배우들과 작업한 것이긴 하나 원래는 TV 상영목적이니 영화로 봐야 한다고 보기에도 뭔가 이상합니다.

 

이 영화가 영화냐 드라마냐를 따져봐야 별무소득인듯 합니다.

 

이제 영화는 대형공간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시청한다는 개념에서 벚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음악감상이 대형 극장 공연에서 음악다방에서 개인 워크맨으로 개인화 했듯이 이제 영화도 대형공간에서 벚어나 소형화 하는 듯 합니다.

 

아무튼 영화는 미란도 기업에 의해 발굴된 슈퍼돼지 종을 위탁 사육하게된 강원도 어느 산골의 미자라는 소녀로 부터 시작됩니다. 10년의 위탁 사육으로 옥자와 미자는 가축과 주인이 아니라 친구이상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은 미란도 그룹은 옥자의 상품성을 강조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하고 강원도에서 미국으로 옥자 이송을 시작합니다.

 

정상적이라면 미자의 외침은 무시되고 회사의 목적과 용도대로 진행되었겠지만 난데없이 등장한 동물보호단체의 행동으로 다급해진 회사의 또다른 계획으로 미자는 미국으로 떠날수 있게 됩니다. 

 

미국에서 참옥한 실험실과 도축장의 모습들이 그려지며 꼬마 소녀 한명을 당해내지 못하는 회사의 시스템이나 구성원등을 보며 황당해 하던 중 옥자를 황금으로 구입한 미자는 무사히 한국으로 옥자와 돌아오게 됩니다.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답게 자연스러운 흐름과 영화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장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슈퍼돼지 라기보다는 슈퍼하마라 불리는게 더 어울릴것 같은 옥자의 모습과 갑작스럽게 등장한 다국적기업회장 언니와 황금으로 쉽게 미자와의 거래를 결정하는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 남습니다.

 

지금 이 영화를 보려면 NETFLIX 가입하여 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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